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애틀랜타 방문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특별상영회를 위해 지난 20일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조감독은 현재 ‘나눔의집’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뉴욕, 댈러스 등에서 증언회 및 그림전시회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조감독은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영화상영회를 마련해줘 감격스럽다”고 전하고 “영화를 통해서 위안부 피해 여성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화 ‘귀향’은 1943년을 배경으로 14세의 어린 소녀가 위안부로 끌려가 겪는 아픔을 다룬 이야기로서 조감독이 14년 전의 나눔의집 봉사활동을 하면서 들은 할머니들의 증언과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화 한 것이다.
영화의 모티브에 대한 질문에 지난 해 애틀랜타를 방문했던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이라고 답한 조감독은 “그 그림은 군인들을 상대했던 어린 소녀들을 사형시키는 장면으로 홀로코스트를 능가하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시작 당시 생존했던 분 중에 여러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한 조감독은 “일본이 진심으로 할머니들에게 사죄하는 날이 올 때까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지난 20일까지 360여만명이 관람했으며 스스로 자비를 들여 상영하거나 학교, 교회 등에서도 상영되고 있어 집계되지 않는 관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영화 상영을 위한 대관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조감독은 “이번 방문을 통해 만난 미국관객들도 영화를 보고 많이 공감하고 슬퍼했다”며 “이들은 ‘놀랍고 충격적이고 위안부 문제를 전세계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감독은 최근 ‘한일 위안부 협상타결’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은 피해자의 의견이 철저히 무시당한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협상타결후에도 여전히 ‘위안부에 대한 증거가 없다’ 등으로 피해자를 우롱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논의와 함께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대한민국영화제측이 주최한 이번 특별상영회는 애틀랜타한인회(회장 배기성)와 조지아한인식품협회(회장 김백규)의 특별후원으로 성사됐다.
인터뷰에 동참한 배기성 회장은 “이미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이번 상영회 제안에 망설이지 않았다”며 “좋은 영화를 만들어준 조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때는 교과서에 일본식민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한 김백규 회장은 “작년에 아베총리가 왔을 때, 워싱턴에 가서 직접 이야기를 들었었다”고 말하고 “당시 아베 총리는 여전히 '위안부가 돈을 목적으로 전장에 왔다'고 주장하면서 억지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회장은 “‘귀향’은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역사의 기록이며, 우리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돼 기꺼이 후원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별상영회는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거행됐다. 영화상영이 끝난 후에는 조감독과 관객들과의 질문 및 답변의 시간이 진행됐다.
김중열기자 jykim@atlantachosun.com

지난 20일 조정래 감독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정래 감독(가운데)이 특별상영회 후원자인 배기성 회장(왼쪽) 김백규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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