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조정래(사진) 감독이 20일 애틀랜타를 찾았다. 20일 저녁과 21일 오전에 한인회관에서 열릴 상영회를 위해서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영화가 나오기까지 14년이 걸렸다는데 맞는가.
“14년이라는 시간이 그저 짧게만 느껴졌다. 오랜 기간 고통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세계 7만 6천여명의 후원으로 이 영화가 제작됐다.”
-이 작품의 제목 ‘귀향’과 제작 동기는
“‘귀향’은 나눔의 집에서 심리치료 중 그린 강일출 할머니의 작품 ‘태워지는 처녀들’에서부터 시작됐다. 2002년 나눔의 집으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그림을 접하고 충격을 받고 난 후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 분)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귀향’은 그렇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편의 영화로 탄생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큰 목표를 두었던 게 있었는지.
“그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 집단 학살 현장이었고, 대부분 타향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몸이 아파서 꿈을 꿨는데 불 속에 타고 있던 소녀들이 옷이 하얗게 변하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꿨다. 소녀들이 집으로 가고 싶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귀향’이란 제목을 붙였다.”
-할머니들은 이 영화를 보고 뭐라 말하는가.
“일단 영화 자체는 할머니들이 겪은 일에 비하면 강도가 100분의 1도 안된다. 그걸 그대로 영화의 옮기면 아무도 못 본다. 할머니들이 영화를 보시고 많이 우셨고, 이옥선 할머니 경우 다섯 번도 더 보셨다.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타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 피해자들의 의견이 무시된 협상 결과는 인정하기 어렵다. 합의안은 폐기돼야 하고, 피해자 동의가 없는 합의안은 원천무효다.” 조셉 박 기자
조정래(가운데) 감독과 이번 행사를 후원한 배기성(왼쪽) 한인회장, 김백규 전 한인회장.
조정래 감독
출처: http://higoodday.com/index.php?mid=allNews&page=4&act=dispOnpostContentView&doc_srl=309666